니클라스 루만의 두 번째 뇌, 제텔카스텐

華胥之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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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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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텔카스텐이란?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종이 쪽지, 메모를 뜻하는 'Zettel'과

상자, 서랍을 의미하는 'Kasten'이 합쳐진 단어이다.

Silp-box 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일종의 메모 상자와 같다.

 

이 방법을 이용해 무려 70권 이상의 책과 400개 이상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던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 1927-1998) 교수 이다.

루만은 자신의 연구를 위해 약 90,000개의 메모 카드로 구성된 제텔카스텐을 구축했다.


니클라스 루만


제텔카스텐 방법론

 

숀케 아렌스(Sonke Ahrens)가 루만의 제텔카스텐을 연구한 『How to take smart notes』에 따르면,

메모에는 총 3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1. 임시 메모 : 잠시 사용하고 버리는 기록

2. 영구 보관용 메모 :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추후 사용될 기록

3. 프로젝트 메모 : 특정 프로젝트 관련 기록

 

이 중에서 루만은 영구 보관용 메모를 축적함에 따라 자신만의 지식창고를 구축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그 수많은 기록들이 정리되었을까?

루만이 '체계이론'을 정립했던 것처럼, 메모에도 그만의 체계가 잡혀있었다.

 

그는 메모를 주제별로 파일화하지 않고 숫자 시스템을 사용했다.

각각의 메모에는 숫자와 문자로 구성된 고유 번호가 존재했다.

 

예를 들어 그가 223번 메모를 기록한 후 다음 메모지의 번호는 224번일 것이다.

이 때 만약 223번과 관련된 기록을 추가하고 싶을 경우 223a 와 같이 일련의 체계로 기록을 추가하게 되는 것이다.


제텔카스텐


루만의 두 번째 뇌

 

루만은 제텔카스텐을 자신의 연구 동료이자, 두 번째 뇌라고 언급했다.

 

그에게 메모는 단순히 기억의 보조 도구가 아니라

생각 정리를 통해 자신만의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메모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분들이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이다.

그 필요성을 몸소 느끼기에 매일 메모를 해오고 있으나 체계화 방법에 갈증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 찰나에 루만의 제텔카스텐을 다시금 접하게 되어 반가웠다.

 

아직 나의 메모에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지만,

그동안 산발적으로 작성해온 것과 다르게 한 곳에 메모들을 담고 있음에 의의를 둔다.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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