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왜 좋아해? 글쎄... 너를 좋아하게 된 이유 4가지
華胥之夢
·2021. 8. 26. 23:48
잠을 자려고 누웠다.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피식- 혼자 웃어본다.
문득 나에게 했던 질문이 생각났다.
"근데 나 왜 좋아하게 된거야?"
"어? 어...."
머뭇거리다 결국 대답을 못 했다.
그냥 좋으니까 좋은건데..
막상 이유를 말하려니 말문이 막혔다.
은근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 사람을 도.대.체 왜 좋아하게 되었는 가!
그런데 의외로 이유는 꽤 단순할 수 있다.
다만 인간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동물이라,
이것 저것 더 그럴싸한 이유를 찾으려다 대답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건 아닌 지 모르겠다.
당신이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
심리학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난 뒤
당신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
1. 잘 생겨서 or 예뻐서 ···.
부정할 수 없다.
신체적 매력 때문이다.
우리는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을 보면
(자동적으로)
능력 있고, 친절하고, 정직하고, 지적인 사람일 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상대의 신체적 매력이 자신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한다.
이는 곧 후광 효과 이다.
한 사람의 긍정적인 특성 하나가 그 사람 전체를 달라 보이게 하는 효과
- 후광 효과 (Halo effect)
당신은 부정할 수 있다.
'저는 그 친구 진짜 성격이 좋아서 좋아하는 건데요?!'
지구 상에 성격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텐데, 하필 그 사람인 것인가!
당신도 모르게 상대의 특정 신체적 매력에 호감을 느꼈을 것으로 추측해본다.
매력적인 피고인이 유죄 판결을 받아도 징역형을 선고 받을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사람은 위급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확률도 더 높고,
청중의 의견을 바꾸는 데도 더 높은 설득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 나와 닮은 너 ♥
유사성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얻고 싶다면
의견, 성격, 배경, 생활 습관 등 다양한 부분에서
비슷해 보이려고 시도해보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렇듯 아주 작은 공통점만 있어도 상대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어렸을 적 스펀지에서 봤던 실험을 기억한다.
피험자에게 3개의 얼굴 사진 중 호감 가는 이성을 고르라고 했을 때
(3개 중에 1개는 피험자의 얼굴로 수정 작업을 했음)
대부분이 본인의 얼굴로 작업한 사진을 택했다.
3. 너가 나를 좋아해서
누군가 우리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우리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노스캘리포니아 주에서 실시한 실험은 우리가 칭찬에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보여준다.
첫 번째 집단에게는 긍정적인 말만,
두 번째 집단에게는 부정적인 말만,
세 번째 집단에게는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을 섞어서 했다.
결과는? 긍정적인 말만 해준 사람을 제일 좋아했다.
비록 그 사람이 나에게 무슨 목적이 있어 아부한다는 사실을 알아도 말이다.
"너가 이 작업을 엄청 잘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 데, 혹시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너가 이 분야의 전문가라면서? 내가 맡은 일 좀 도와주면 안 될까?"
교묘한(?) 방식으로 칭찬을 해서 듣는 이가 칭찬 받은 대로 행동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다.
그 칭찬이 진실인 지 혹은 거짓인 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미 당신은 마법처럼 그 사람에 호감이 +1 되었을 수도..
4. 익숙함에 끌리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에서도 언급된 부분이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 무의식적으로 호감을 느낀다.
어느 실험에서 피험자들을 앉히고 화면을 통해 몇 사람의 얼굴을 잠깐씩 보여주었다.
얼굴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였다.
그리고 나서 실제로 만났을 때 피험자들은 화면에 얼굴이 더 자주 나타났던 사람에게 더 큰 호감을 보였다.
비단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광고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광고에 노출되는 이유.
광고주의 부단한 노력에 의한 결과이다.
그렇게 해야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비밀을 아는 광고주라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당신에게 접근할 수 있다.
반대로 당신이 이 원리를 알게 된다면 보다 똑똑한 소비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의 정답은?
1번? 2번? 3번? 혹은 4번?
유념 해야할 부분이 있다.
인간 사회에서 우리가 목격할 수 있는 상황들에 단 하나의 정답은 찾기 어렵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하나의 답, 또는 객관식에 익숙해있는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
따라서 위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 처한 환경과 관계에 따라 1번에 해당 될 수도 있고,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
심지어 5번, 6번 등 새로운 이유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확실한건 단 하나의 명확한 정답은 없지만,
심리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양한 상황들을 파악할 수 있다.
즉 통찰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 흑백 논리식이 아닌,
보다 현명한 직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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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로버트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 (주)북이십일 21세기북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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