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수 감사절 기원에 관한 진실은?

華胥之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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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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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절, 추수 감사절

 

미국 드라마 또는 영화를 보다 보면, '추수 감사절'을 보내는 장면이 종종 있다.

식탁에는 대표 음식 커다란 칠면조 구이가 놓여있다.

 

추수 감사절의 유래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그리고 왜 칠면조를 먹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는 지 살펴보겠다.


플리머스 식민지에서 최초의 추수 감사절


추수 감사절의 유래

 

추수 감사절의 기원에는 북미 대륙으로 건너온 청교도들과도 관련되어있다.

 

1620년 9월 102명의 청교도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메이 플라워 호를 타고 북미 대륙에 도착한다.

원래 목적지는 '제임스 타운' 이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플리머스에 상륙하게 된다.

이전 식민지 정착민들이 겪었듯이 배고픔과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때, 청교도들에게 큰 구원의 손길을 준 자가 있었으니 원주민 '스콴토' 였다.

그는 영국과 유럽에서 5년 동안 노예로 살았던 적이 있어 영어를 유창하게 말했다고 한다.

스콴토는 필그림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옥수수 및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추수 감사절은 1621년 10월 초 개최되었다.

살아남은 필그림 51명과 원주민 90명과 함께 칠면조를 먹으며 가을 축제를 보낸 것에서 기원한다.

당시 북미지역에 많이 분포해있던 칠면조를 사냥하게 된 것이고 오늘 날까지 풍습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Tima Miroshnichenk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추수 감사절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추수 감사절을 바라보는 미국 주류의 시선(전통적인 해석)은 다음과 같다.

추수 감사절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신에 대한 감사와 다른 인종 또는 타문화에 대한 관용을 바탕으로 형성된 기독교 명절이다.

 

반면 위 해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아메리카 원주민 시각 반영)은 이렇다.

 

첫째, 추수 감사절은 원주민들의 감사 의식에서 기원한다.

북미 원주민들은 일상에서 얻는 모든 것들에 대해 신에게 감사하였으며, 한 해에 여 섯 차례의 추수 감사 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해석의 경우 원주민들이 추수 감사절을 지켜왔었다는 사실을 배제하고 청교도들이 원주민들에게 가르쳐 준 것이라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고 주장한다.

 

둘째, 추수 감사절이 원주민과 청교도(유럽계 이주민)들 간 평화적 관계만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이면에 가려진 전쟁과 살육의 역사를 덮어버리는 것이며 역사적 왜곡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셋째, 추수 감사절을 명절로 제정한 이유가 원주민과의 우정을 기념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다.

추수 감사절은 북부의 승리로 마무리 된 게티스버그 전투 이후 링컨에 의해 제정되었다. 이는 남북 간 대립과 갈등이 극에 달했기에 국가적 통합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추수 감사절 제정 후 한 달 뒤 38명의 원주민(다코타 족) 사형집행에 서명했다고 한다.


Ignacio Palés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두 입장 사이의 접점을 찾아야 할 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했던가.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주장되는 건 당연하다.

어떤 입장 또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안중군 장군을 우리의 입장에서는 독립운동가, 일본의 시점에서는 '테러리스트'로 여겼던 것처럼.

 

흑백논리로 세상을 정의내릴 수 없다고 본다.

하물며 인간도 100% 착한 사람 또는 100% 나쁜 사람으로 구분이 불가능한데,

그러한 인간들의 발자취인 역사를 단 하나의 입장으로 규정지을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합의'란 과정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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