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몽? 세라핀과 항아

華胥之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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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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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제 93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디즈니 픽사의 〈소울〉이 수상을 했습니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소울〉은 애니메이션상 뿐만 아니라 음악상까지 총 2관왕의 영예를 얻었습니다. 아카데미상 또는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이 상은 미국 최대의 영화상입니다. 비록 수상작이 아니더라도 후보로 지명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오버더문> 장면 일부


〈소울〉과 함께 노미네이티드된 작품을 살펴보던 중 〈오버더 문〉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오버더 문〉은 넷플릭스 제작 애니메이션 입니다. 참고로 93회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 부문에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이 수상하였으며, 이는 제작사로서 넷플릭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오버더 문〉은 넷플릭스 단독이 아닌 펄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 작품입니다. 

 

펄 스튜디오(Pearl Studio)는 중국 영화 제작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2012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중국 투자 회사에 의해 중국-미국 합작 회사로 설립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주로 중국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및 실사 영화와 그 파생물을 중국 및 전 세계에 배포하기 위해 제작하는 곳이죠. 펄 스튜디오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는 2016년 〈쿵푸 팬더 3〉으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공동 제작하여 영화의 1/3이 중국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최근 작품으로는 2019년 〈어바미너블〉과 2020년 〈오버더 문〉이 있습니다. 〈어바미너블〉은 공개 당시 일부 장면에 '남중국해'로 표기된 부분이 있어 이와 관련된 영토 분쟁에 연루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상영이 금지된 바 있습니다. 

 

중국 하면 연관지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중화사상입니다.

 

중화사상이란 중국인 특유의 자문화 중심주의 사상으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문화적 역량이 어떠한 다른 문명보다도 우수하다고 믿으며, 다른 문명을 오랑캐로 낮잡아보는 사상이죠. 이는 역사왜곡과 동북공정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어떤 것에 무의식적으로 노출되면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 날은 미디어와 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시대이기에, 개인은 의식적으로라도 무분별하게 입력되는 정보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 〈오버더 문〉의 캐릭터 항아를 보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중국이 K-POP에 녹아들기 위해 애쓰고 있구나' 였습니다. 항아의 무대는 마치 케이팝 가수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문득 라이엇(Riot)의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속 캐릭터 '세라핀'도 떠올랐습니다.

 

세라핀 캐릭터 컨셉도 '노래하는 별'로 가수입니다. 라이엇은 2018년 게임 캐릭터 4명으로 K/DA라는 가상의 K-POP 걸그룹을 결성해 음원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때 당시만 해도 음원 장르에 K-POP이 포함되었지만, 세라핀이 객원 멤버 겸 센터로 들어오게 되면서 K/DA에서 K-POP 요소가 삭제되었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적 색채를 지우기 위해서가 아니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두 캐릭터의 공통점은 '가수' 입니다.

 

왜 하필 비중있는 중국과 관련되있는 캐릭터를 '가수'로 설정하게 되었을까요? 흔히 '가수'들을 스타(Star)라고 부릅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처럼, 대중들은 스타들의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곤 하죠. 중국은 역사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컨텐츠에도 중화사상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은 아닌 지.. 한편 '한국적인 것'을 애니메이션화 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면 좋을지 고민해보게 되곤 합니다.


롤 챔피언 세라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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