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중요한 이유 7가지
華胥之夢
·2021. 9. 4. 23:06
잠은 왜 자야하는 걸까?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저는 참 잠을 자기 싫어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곧바로 학교를 가야했으니깐요. 그래서 새벽 늦게까지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깨어있곤 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시험공부 한다고 또 새벽 늦게까지 안 자고. 20대 넘어서도 해야할 일들이 당면한 날에는 꼬박 밤을 새는 경우가 빈번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쏟아지는 잠을 이길 수 없을 지경에 도달하면, '왜 잠을 자야하는 거냐구!' 반항(?)하다 결국 잠에 들었죠.
인간은 하루 24시간 가운데 20~30퍼센트 시간을 잠으로 보냅니다. 하루 6시간만 자도 80년 인생 중 20년을 잠으로 보내는 것이라 생각하면 꽤 긴 시간이죠? 토머스 에디슨 '잠은 낭비'라고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잠은 정말 낭비일까요? 잠은 왜 자야하는 걸까요? 잠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뇌과학적 근거와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울러 본문 말미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종합한 수면의 기능 7가지를 열거놓겠습니다.
기억과 학습에 영향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잠은 인간의 기억과 공부력에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을 경우 기억력과 학습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하루 동안 보고 느낀 것들은 기억의 형태로 뇌에 저장됩니다. 이 기억들은 신경세포의 시냅스 강화가 일어나며 그 강화된 시냅스 안에 저장됩니다. 그리고 잠을 자는 동안 이 시냅스들이 재활성화되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방식의 '복습'이 진행됩니다. 이는 장기 기억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죠.
한편, 잠을 자야 시냅스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즉 잠을 자는 동안 시냅스는 강화와 소멸 과정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죠.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적절히 시냅스가 사라져야합니다. 이러한 시냅스는 무한정 생성될 수 없는 것이기에 불필요한 시냅스는 지워야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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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냅스(Synapse)란? 한 뉴런(신경세포)에서 다른 뉴런로 이어주어 신호를 주고 받는 부위입니다. 시냅스가 사라져야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니, 마치 컴퓨터 또는 휴대폰 용량을 위해 불필요한 파일을 정리하는 과정과 유사하네요!
수면 총량 보존의 법칙
혹시 잠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적이 있으셨나요? 그 날의 컨디션을 돌이켜보신다면 어떠셨을까요? 잠을 충분히 못 잤을 경우 우리 몸은 신호를 보냅니다. 저의 경우 두통과 헛구역질이 동반됩니다. 마치 지금 잠이 부족한 상태라며 뇌에서 경고를 보내는 것이죠. 결국 뇌의 말을 듣고 잠에 들면 전 날 충족시키지 못했던 수면시간 만큼 잠을 더 자게 되곤 합니다. 즉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까워 안 잤던 시간이 자연스럽게 수면시간에 포함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면 총량 보존의 법칙은 우리가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만드는 자체 시스템과 같겠습니다.
잠이 중요한 이유
- 신체적 정신적 피로 회복
- 에너지 보존 및 신체 회복
- 멜라토닌, 성장호르몬 등 호르몬 분비
-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
- 치매 예방
- 비만과 당뇨 예방
- 면역력 증가
이렇게 열거해보니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딱 맞겠습니다. 잠은 신체 건강의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충분한 잠을 못 자면 위 순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부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전반적인 신경계 기능저하, 기억력과 집중력 감퇴, 우울증, 피부노화 가속, 만성질환과 연관 등으로 말입니다.
앞으로는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며 몸을 혹사시키는 일을 덜 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해야할 일들을 매일 조금씩 처리해나가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잠을 안 자면서까지 공부하거나 일하지 않도록 말이죠. '4당5락' 이란 말은 이제 상징적인 표현으로만 남아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상, 잠이 중요한 이유 7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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